안뜰 둘레에는 흰 모시실과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 실로 짠 휘장이 처져 있었다. 그 휘장은 흰 대리석 기둥에 박힌 은고리에 흰 실과 붉은 빛이 도는 보라색 실로 꼬아 만든 끈으로 매여 있었다. 그리고 반암석과 흰 대리석과 고운 빛깔의 조개껍질과 검은 대리석을 박아 넣은 바닥 위에는 금과 은으로 장식한 안락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죽은 사람들의 주검이 그들의 우상들 사이에서 뒹굴고, 그들의 제단들 둘레에서도 뒹굴고, 높은 언덕마다, 산봉우리마다 잎이 우거진 나무 아래마다, 잎이 무성한 상수리나무 아래마다, 곧 자기들이 우상들에게 향기로운 향제물을 바치던 곳 어디에서나 뒹굴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그들은 내가 주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