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이여, 짙은 어두움에 휩싸여 버리고 달력에서도 삭제되어 그 해의 달과 일수에 계산되지 말아라.
그 밤이 심한 어두움에 잡혔었더라면, 해의 날 수 가운데 기쁨이 되지 말았었더라면, 달의 수에 들지 말았었더라면,
그 밤도 흑암에 사로잡혔더라면, 그 밤이 아예 날 수와 달 수에도 들지 않았더라면,
깊은 흑암에게 그 밤을 덮어 버리라고 일러라. 그 밤이 그 해의 나날에도 들지 않고 다달의 숫자에도 끼이지 않게 하여라.
흑암아, 사망의 그늘아, 그 날을 너의 것이라고 주장하여라. 구름아, 그 위를 덮어 빛이 비치지 않게 하여라.
차라리 그 밤이 적적하고 기쁨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하였다.